결혼식에 예복으로 입고가도 손색없는 점잖은 정장. 서천시장에서 만나는 뜻밖의 소득이다. 롬보드패션에서 취급하는 주력 의상은 중저가 브랜드 느낌의 55세~75세 여성복. 시장이라고 무조건 '저렴이' 패션일 거라 여기면 오산이다. 20년 넘게 옷을 취급해온 김예숙(65) 대표는 서울 방배동, 중곡동, 남대문, 동대문 등에서 원단부터 꼼꼼히 확인하고 물건을 가져온다. 질 좋고 디자인도 좋은 옷만 골라온다. 특수한 기능성 제품을 제하고는 '메이드인코리아'를 상인의 자존심으로 고집한다. 소비자 엄마들이 "그 옷 참 괜찮았어. 매일 입어도 권태롭지가 않아"할 때, 보람이 가장 크다. 옷을 직접 가져다 놓지 못하는 경우에는, 서천시장 일반동의 다른 옷가게들처럼 카달로그를 갖춰두고 주문을 받는다.
롬보드패션의 깊이는 제품만이 아니라 서비스에도 묻어난다. 고객들과 기쁜 일 슬픈 일 대화 하다 보면 사람살이 다 비슷하다 싶어 오히려 스스로를 발견한다는 김 대표. 서천을 고향으로 나고 자라온 터라 단골들도 13개 면에 골고루, 이제는 부여와 군산 등지까지 알음 알음 많다. 손님들의 니즈는 100% 맞춰드리고자 노력한다. 제품과 상관없이 화장품을 파는 손님이라면, 화장품이 필요한 다른 손님과 연결해드리는 식이다. "리모델링 잘 되어 빈 공간 없이 들어찬 서천시장, 무엇이든 믿고 사갈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바란다"는 넉넉한 기품의 베스트 드레서다.
롬보드패션
041-953-3603
3만원~12만원
예복정장 15만원~18만원